일양약품의 10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가능성부터 기업의 근본 가치까지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본 포스트는 일양약품 회계부정의 단순 뉴스 요약을 넘어, 투자자 관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쟁점들을 Q&A 형식으로 명확하게 분석하여 제공해보려 합니다.
상장폐지 리스크의 현실적인 시나리오, ‘실질적 지배력’의 회계적 의미, 그리고 향후 투자 판단을 위해 모니터링해야 할 주요 변수들을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사건의 핵심: 10년간의 분식회계, 무슨 일이 있었나? (News Summary)
지난 9월 10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일양약품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 중국 합작법인 2곳을 종속회사로 연결해 재무제표를 작성, 매출과 이익을 부풀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증선위는 ▲오너 3세 정유석 공동대표 등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3년 지정 ▲검찰 통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회사는 이미 재무제표를 수정했고, 그 결과 2022년 매출은 3,838억에서 2,478억으로 급감했으며 2023년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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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5가지 질문 (Q&A)
Q1. 상장폐지 가능성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현실이라는 의견입니다. 절차를 알면 조금 더 명확해 집니다.
- 거래소의 1차 판단: 한국거래소는 10월 2일까지 일양약품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 넘길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 기심위 심의: 만약 기심위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됩니다. 그리고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매매 재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됩니다.
근거와 전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과거 유사한 회계부정 사례였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거래정지 후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상장 유지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기심위는 회계 처리의 고의성뿐만 아니라 회사의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그리고 경영 투명성 개선 의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일양약품이 ‘놀텍’ 등 핵심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얼마나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상장폐지’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거래정지 가능성은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Q2. ‘분식회계’의 뜻과 어떻게 10년을 속였을까?
‘분식회계’는 회사의 재무 상태나 경영 성과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재무제표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일양약품의 경우, 이 분식회계의 핵심에 **’실질적 지배력’**에 대한 해석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분율과 지배력의 차이
- 명목상 지분율: 일양약품은 중국 합작법인인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의 지분을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 과반수(50% 초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대주주가 맞습니다.
- 실질적 지배력: 하지만 해당 합작법인들의 정관에는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려면 이사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실제 상황 분석
이 조항 때문에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 일양약품이 지분을 60%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중요한 안건(예: 신규 투자, 이익 배당)을 결정하기 위해 이사회 투표를 합니다.
- 하지만 의결 요건이 66.7%(3분의 2)이므로, 60% 지분만 가진 일양약품은 단독으로 안건을 통과시킬 수 없습니다.
- 중국 측 파트너(지분 40%)가 반대하면, 그 안건은 부결됩니다. 즉, 중국 파트너가 사실상의 **거부권(Veto power)**을 가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회사의 재무 및 영업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를 회계에서는 **’실질적 지배력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회계 처리의 문제점
- 잘못된 방법 (일양약품이 한 방식): 지배력이 없었음에도 이 중국 회사들을 **’종속회사’**로 분류했습니다. 종속회사로 분류하면 그 회사의 매출과 자산을 전부 일양약품의 재무제표에 합산(연결)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양약품의 전체 매출 규모가 부풀려졌습니다.
- 올바른 방법 (했어야 하는 방식): 지배력이 없는 이런 회사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이 경우, 매출을 합산할 수 없으며 오직 그 회사 순이익의 내 지분만큼만 ‘지분법 이익’이라는 항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일양약품은 실질적인 지배 권한이 없는 회사의 매출 전체를 10년간 자사 매출인 것처럼 합산하여 공시했고, 이것이 바로 ‘분식회계’의 핵심입니다.
Q3.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가장 속상하고 답답한 분들이 바로 주주들일 것입니다.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직접적 손실: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만약 거래정지가 되면 자금이 묶이게 되고,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되면 주식의 가치가 사라질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부풀려졌던 실적이 본래대로 돌아오면서 기업의 적정 가치 자체가 낮아지게 됩니다.
- 법적 대응: 국내에서도 회계부정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적 절차는 길고 복잡하지만, 피해를 일부라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Q4. 회사의 근본 가치 점검
이성적인 투자자라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회계 부정이라는 **’경영의 문제’**와 회사가 가진 **’사업의 가치’**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양약품은 위궤양 치료제 ‘놀텍’,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이 약들의 처방 실적이나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이번 회계부정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수정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 핵심 사업들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경영진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무형의 가치 손실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5. 향후 모니터링해야 할 3가지
불안한 마음에 섣불리 행동하기보다, 아래 3가지 포인트를冷静하게 지켜보며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장 중요] 한국거래소의 공시 (10/2 전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결정’ 공시 여부가 단기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 회사의 공식 입장과 개선안: 회사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쇄신안(예: 내부통제 강화,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내놓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말뿐인 사과가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 중요합니다.
- 감사보고서 의견: 앞으로 나올 분기 및 연간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이 ‘적정’ 의견을 계속 내는지, 아니면 ‘한정’이나 ‘의견거절’을 내는지는 회사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일양약품 사태는 우리에게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을 보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지분율이라는 단순한 숫자만 믿지 말고, 그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지배구조), 경영자는 믿을 만한 사람인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 글이 막막했던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이 저와 같은 초보투자자를 더 건강하고 꼼꼼하게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 글은 가치투자 학습을 위한 개인 분석이며, 매수·매도·보유 권유가 아닙니다. 적정가치 추정은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이며, 실제 손익은 본인 책임입니다.
필자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으며, 개별 보유 여부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을 참고해 주십시오.
분석 시점(2025-09-13) 데이터 기준이며 시장 변동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글은 매수·매도 추천, 목표가 제시, 수익률 보장을 포함하지 않습니다.